2005년 10월 03일
청계천

*120만 인파가 다녀왔다는 청계천에 나도 갔다왔다. 감회는, 글쎄. 나는 청계천의 썩어있던 옛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'옛 생각이 난다'거나 '이렇게 물이 깨끗해질 수가'하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. 물론 서울 도심 한복판에 (그것도 가장 복잡한 종로에서부터!) 깨끗한 노천수가 흐른다는 것이 좋고, 일부러 산으로 들로 멀리 찾아가지 않으면 물에 발 한번 담가보지 못했던 서울 시민들이 (한강에 발을 담그는 경우는 거의 없을테니까) 가까이에서 나름대로 '자연'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높이 살만했다. 콘크리트 더미 속에 묻혀 나날이 썩어만가던 골칫덩이를 '서울의 명물'로 새로이 탄생시킨 것은 가히 '문화적 발굴'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며, 점점 아름다워지는 서울의 외관 덕분에 관광객 유치도 전보다 좀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. 늘 복잡하고 아수라장이던 동대문 근처 길도 청계천으로 인해 훨씬 보기 좋아졌고 근처에 전시회나 공연 등 많은 문화행사도 열려 앞으로 엄청난 문화적 시너지 효과도 있으리라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. 그러나 청계천 옆, 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시민들 곁을 지나면서 나는 마음이 다소 불편했다. 시민들이 기뻐하며 지나는 이 길 위에서 하루하루 생계를 꾸려가던 영세 상인들은 다 어디로 갔으며, 왜 이 길고 긴 길에 장애인이 지나다닐 수 있는 시설은 전혀 없는걸까. 게다가 개통된지 이틀도 안되서 벌써 청계천에서 인사사고까지 발생하다니 (서울시는 사고를 전부 고인의 탓으로만 돌리고 있지만). 아이들이 물장난을 치는 청계천을 보며 나는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.
# by | 2005/10/03 10:53 | *일기 | 트랙백 | 덧글(7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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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게 왠일!
내가 비공개 덧글 써놓으면 나한테만 보이는 것 같더라_
답글은 네 이글루에 덧글로 달게! 오키?!ㅋㅋㅋ
청계천 갔다왔군.. 나도 한번 가봐야지 ㅋㅋㅋ
중고 빠쑝잡지도 함께 흐흐
청계천 사람으로 미어터져_
아주 크리스마스날 명동 같아.
왠지 흉흉해.
흉흉- 휴우.ㅠ ㅠ 진짜.
아핡핡.
망귀 연락할께.
아아 뭘까 궁금^_^이히히.